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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츠 애정은 병열 백업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이해해라. 이해하다, 이해함이란 무엇인가, 그것부터 따져보아야 하지 않겠던가. 깨달아 알다, 또는 잘 알아서 받아들이다, 그런 의미의 동사. 사전적으로는 그렇다. 비슷한 단어로 뭐가 있는가. 공감하다, 깨닫다, 받아들이다⋯ 하! 뜻을 나열하는 데에 무슨 의미가 있지? 해일과 캐빌 프로빈스, 그 둘이 주먹을 주고받는 행동은 결국 분노 따위의 감정을 해소하려는 몸부림에 가깝다. 그러니까, 지렁이가 밟혀 꿈틀대는 것에 아무 힘이 없는 것처럼. 지금 당신에게 '이해한다'라는 행위는 그런 일에 가까울 테지. 캐빌 프로빈스는 결국 본질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이야기. 그 행동의 원인이 망할 칵테일의 효과라는 것조차 알지 못하며, 그가 늘 내세우는 '감' 따위로, 눈 앞에 보이는 당신의 태도만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 실태라고. 해..
죽었다. 군상, 이응노 사람. 사람이 사랑하는 것. 사람이 사랑하여 마땅한 것. 취미, 혹은 문화, 그게 아니라면 세계. 전 세계 인간 군상을 따라 스스로 맞춰나가는 것에 의미를 찾는 행위. 유행을 따르지 않고 스스로 행복한 것을 찾아 행하는 것. 그것을 우리는 주관이라 말한다. 그렇다면 행복하지 않은 이들은 어디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가 실은 행복하지 않은 이들이 존재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렇담 세상엔 행복한 사람만이 있을 뿐이며 행복의 총량이 인류 인구 수를 넘어설 때 정신 속 무대의 빛은 나를 다시 비춘다. 주관이 무엇인가 행복이 무엇인가 불행은 또 무엇인가 캐빌 프로빈스, 그 삶에 큰 굴곡이 있었느냐 묻는다면 부정할 수 있다. 평범한 삶, 평범한 부모, 평범한 벌이, 평범한 가정 평범하단 단어 뜻을 구태여..
뒤돌아보면 안 됩니다? ⋯ 왜, 그 있지 않습니까. 죽기 전이 되면, 이제까지 삶이 스쳐 지나간다고⋯ 주마등이라고 하던가? 어린 시절이야 원체 별 것도 없었어서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뭐가 보였느냐⋯ ⋯ 당신들. 당신들이 보여서. 당신들이 했던 말들까지도 같이 들려오더랍니다. 그러니까, 뭐더라⋯ 많이 힘들면 쉬어도 괜찮아. 하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가능성이란 게 있잖아··· 계속 이런식일거라고 어떻게 확신을 해. 그때, 그때처럼 본인을 좀, 믿어달라고. 제발. 알겠어, 자식아. 나 누군지 모르냐? 하여간에, 넌 너무 걱정이 심해. 나 없다고 쫄지 말고. 병원비 벌어야 한다며. 계속 해. 그대는 이미 많이 노력했네. 겁먹은 나 대신 피실험체의 앞을 막고.. 그대가 가장 용감했어. 응... ⋯ 하! 저도 알지 말입니다. 아무도..
. 군인, 군인이란 무엇인가.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하는가. 자원하여 온 사람들은 어떻고, 강제로 끌려온 사람이라면 또 어떤가. 그런 것들을 재고 따질 정도로 캐빌은 세심하지 않다. 그걸 당신이 모를 리 없을 테고⋯ 만일 그가 어떠한 신념을 가진 자였다면 좀 달랐을까. 그리 생각한다면⋯ 아니, 당연히 아니다. 근 3개월 간 캐빌이 인식한 고강준은, 꽉 막힌 원칙주의자, 그 정도였다. 첫 임무가 감정 상태를 고양시킨 건지, 애초 성격이 그런 탓인지⋯ 스스로를 내건 내기, 그런 짓을 할 사람은 아니었으나, 현실감이 부족한 그에게도 왜인지 거슬리는 건 한두 가지씩 생기더라. 알아낼 방법 따윈 없지만, 감으로 느낀다. 고강준이 제 감정 상태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그 사실을 알고 있다. ... 뭡니까, 결국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