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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면 안 됩니다?

 

 


 

 

⋯ 왜, 그 있지 않습니까. 죽기 전이 되면, 이제까지 삶이 스쳐 지나간다고

주마등이라고 하던가?

 

어린 시절이야 원체 별 것도 없었어서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뭐가 보였느냐

 

⋯ 당신들. 당신들이 보여서.

당신들이 했던 말들까지도 같이 들려오더랍니다.

 

그러니까, 뭐더라

 

 


 

 

많이 힘들면 쉬어도 괜찮아. 하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가능성이란 게 있잖아··· 계속 이런식일거라고 어떻게 확신을 해.

그때, 그때처럼 본인을 좀, 믿어달라고. 제발.

 

알겠어, 자식아. 나 누군지 모르냐? 하여간에, 넌 너무 걱정이 심해. 나 없다고 쫄지 말고. 병원비 벌어야 한다며. 계속 해.

 


 

그대는 이미 많이 노력했네. 겁먹은 나 대신 피실험체의 앞을 막고.. 그대가 가장 용감했어. 응...

 

⋯ 하! 저도 알지 말입니다. 아무도 안 할 것 같았으니까 했습니다. 후회는 없지 말입니다.

 


 

캐빌 프로빈스. 심호흡해. 머리 좀 식혀봐, 응? 그렇게 자책하면 너만 힘들어.

이미 힘들지도 모르겠지만은, 어디까지 자기 자신을 구렁텅이에 빠트릴 작정이야.

 

⋯ 그만두겠다고 해서 미안합니다! 실은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제서야 깨닫습니다, 당신들이 소중했다는 걸.

 


 

왜, 왜 나한테 희망을, 희망을 보여줘, 줬으면서 떠, 떠나가려고 해요? 저, 저 안 버리겠다고 그랬, 잖아요.

왜, 왜 다들 하, 하나같이 다 절, 절 떠나가는데, 당신, 당신이 펴, 평범하게 신뢰, 하고 사랑할, 할 수 있게 도와, 도와준다면서요...

 

⋯ 미안, 여기도. 저도 당신을 두고 떠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할 수 있을 겁니다. 생각보다 쉽습니다, 그거.

 


 

그러게 왜 그랬던거야, 말렸잖아. 적어도 신중하게 행동했다면 분명... ···아니야, 됐어. 그만하자. 널 원망해 봤자 풀리는 일 없어.

 

잘 알고 계시지 말입니다. 여전히 제 실수라고는 생각합니다만 아, 맞다. 안심하셔도 되지 말입니다. 잘 계십니다.

 


 

...솔직하게 말해줘? 하던대로 생각 없이 행동했다고 해도 어떻게 됐을지 아무도 몰라. 더 심하게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을수도 있다고.

...그러니까 거기에 책임을 질 필요도 없어. 니 잘못 아니니까.

 

아, 여기도! 당신은 너무 친절하신 거 아닙니까? 뭐⋯ 판단도 빠르고 강한 사람이니까, 걱정할 필요도 없겠습니다.

 


 

긍정하지 않겠습니다. 캐빌도, 라트미르도 같은 한 사람의 목숨입니다. 어떻게 그 둘을 가지고 저울질할 수 있습니까?

같은 팀에 있는 이상, 모두가 이곳에 필요한 인원인 겁니다.

 

당신은 너무 어른스러워서 가끔 존경스럽지 말입니다. 실은, 저도 당신같은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뭐⋯ 이젠 못하겠지만.

 


 

내가 죽을 이유를 하나 더 만들어줬어. 네가 정말이지 미워…. 정말 죽도록 너를 패고 싶은데, 죽기 직전까지 너를 패주고 싶은데……

왜, 바보같이…  ……됐습니다! 그대로 저승에서 하고 싶은 게임이나 평생, 또 실─컷 하세요!

 

⋯ 아, 저는 제가 이길 줄 알았지 말입니다?! 과신이었습니다. 죽는 거, 꽤 아팠지 말입니다. 다음에는 말 잘 듣는 부하 만나시지 말입니다.

 


 

넌 마지막까지 용감했으며, 잘 해왔고, 잘 할 것이다. 그 어디서든, 리트라이가 가능한 게임처럼 끝없이 시도할 것이다.

늘 하고 싶던 말은 기도에 담아 보낸다. 편안하길.

 

뭡니까, 이거. 기도하신 겁니까? 참 청승도 이런 청승이 없지 말입니다. 이럴 시간에, 팀원들이나 더 챙기시지 말입니다. 당신은 친절하니까.

 


 

···제가, 누구의 탓을 한다는 겁니까? 이 일은 탓할 사람이 전혀 없는거, 알고 계시잖아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전혀 당신의 탓이 아닙니다. ···

 

⋯ 있잖습니까, 당신도 너무 착해서 탈인 거 아십니까. 늘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당신은, 혼자 짊어진 게 너무 많아 보여서 말입니다⋯.

 


 

후회가 없어? 이제야 깨달아? …미친놈이, 고작, 고작, 그정도 실력으로 그리 자신만만하게 내기를 걸었습니까.

…이 내기는 귀하의 승입니다. 죽었으니 반박은 받지 않습니다.

 

ㅡ무슨, 내기에 플레이어가 빠졌으면 남은 사람이 이긴 거지 말입니다? 그냥, 승리를 만끽하시면 안 되겠습니까. 저도⋯ 두고 와서 미안합니다.

 


 

노노는 이번만 봐드리겠슴다. ...하아아지만! 만약 이 노노가 이긴다면- 그땐 정말 최-강 노노로 인정하는 걸로. 어떻슴까?

 

아ㅡ 뭐, 보다시피 당신이 이겼지 말입니다. 저는 뭐, 순 패배밖에 못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최강 자리, 아무한테나 뺏기시면 안 됩니다?

 


 

그리고 오늘 충분히 노력하셨지 않습니까? 전투 때 아무것도 하지 않은 건 저 뿐입니다. 제가 캐빌 씨가 이곳에서 나갈 수 있게 더 노력할테니 캐빌 씨는 정신부터 차려보는 게 좋겠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긴⋯ 조사에 몸 던졌다는 것만으로도 성과인 거 모르십니까. 하여튼, 당신도 너무 FM입니다. 좀 놓고 사시지 말입니다!

 


 

 

⋯ 그런 생각들이 나더랍니다.

사실은 저, 그만두려고 했지 말입니다. 라트미르를 잃고 나서. 내 선택에 너무 후회가 들어서.

상황 판단력은 제로에, 상관 명령은 듣지도 않는 군인 따위는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

 

근데 있잖습니까, 하도 약속했던 게 많아서 말입니다.

 

 

 

유감, 전 ㅡ 부 못 지키게 되어서 죄송하지 말입니다!

 

뭔가 더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 말입니다.

저 바보라서.

 

ㅡ아무튼, 아무튼!

 

A3 팀 전원!

 

뒤도 돌아보지 말고, 앞으로만 걸어가시지 말입니다.

생자는 망자한테 미련 갖는 거 아니랬습니다.

 

여기서 나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마십니다.

 

그 삶이 끝날 때까지, 우리는 기다리겠습니다.

 

⋯ 그럼!